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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 아닌 비(非)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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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교육이란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다수의 통념과 달리 교육이 무엇이 아닌지도.

대부분 사람들은 교육을 우선 대학과 연결합니다. 좋은 대학에서 받는 훌륭한 교육이 장차 안정적이고 고소득의 일을 거의 보장해 준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남은 생애 내내 든든한 직업과 안락한 삶을 보장받는 방법으로서의 고등교육에 대한 믿음은 약해지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대학에서의 5년이 괜찮은, 잘 보수 받는 일자리로 단 1cm도 가까워지게 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학 그 자체만이 아니라, 교육 전반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도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그에 발맞추는 변화는 충분히 빠르지 않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글로벌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재의 세계를 따라가기엔 말이죠.

뒤처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배움은 대학에서의 공부가 아니라,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굳어진 사고방식을 바꾸며, 우리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오해의 짐을 내려놓는 능력입니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다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앨빈 토플러의 말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작가가 남긴 매우 정확한 통찰이죠.

전통적인 고등교육 시스템에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대학에서의 공부와 교육 전반에 얽힌 여러 가지 착각을 짚어보겠습니다.

1. 졸업장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면 고소득의 고급 일자리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이 명제는 예전에도 완전히 맞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이론 지식을 얻을 다른 경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어떤 직업으로 들어가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지식 추구자의 앞을 가로막던 장벽은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지만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대학의 온라인 강의, 실무 역량과 최신 도구를 다루는 특화 코스, 복잡한 과목을 인터랙티브하게 파고드는 콘텐츠와 최고 전문가들의 원격 멘토링까지 — 성장을 위한 기회는 넘쳐납니다. 세상은 이미 완전히 달라졌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로 가는 길이 오직 대학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2. 잘못된 비교 기준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못된 비교 기준’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스스로를 동기들과 비교하고, 그들보다 성적이 좋으면 뿌듯해하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일을 생각하며 시야를 달리하면 이 환상은 깨집니다. 학생들이 자신을 미래의 직업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본다면, 목표를 향해 겨우 밀리미터 단위로 나아가고 있음을 깨달았을 겁니다. 많은 분야에서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를 고려하면 — 어쩌면 제자리걸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동기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식과 성과를 가늠하는 최선의 기준은 완성한 프로젝트와 실제 업무에서의 성과입니다. 주변의 평범한 다수와 비교하지 말고, 시장과 해당 분야에서 실제로 일하는 전문가들의 수준과 비교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3.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 중 실제 직무 교육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러분이 일자리를 구하면, 사람들은 여러분이 이미 무엇을 할 줄 아는지를 묻지,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와 상사는 여러분이 지원한 직무에서 요구되는 역량 가운데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학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에게 최대한 많은 일반 지식을 주입해 비교적 박식하고 전인적으로 발달한 사람(운이 좋다면)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두지, ‘바로 쓸 수 있는’ 중요한 전문가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졸업생은 자신이 약 5년을 바쳐 딴 그 전공의 실제 직무를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배우기 시작합니다. 첫 직장을 찾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데 말이죠. 분명 대학은 어제의 고등학생을 전문가로 만드는 곳이어야 할 텐데, 현실은 왜 다를까요?

4. 대학의 목표는 당신을 즉시 투입 가능한 고급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고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합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최상위권 몇 곳을 제외한 다수의 학교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의 틀 안에서는 이론적으로조차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수진은 할 수 있는 일만 합니다 — 학생들에게 폭넓은 일반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길러 줍니다. 값진 능력이지만, 이를 실제 직무를 배우는 데 적용하는 일은 결국 스스로 해야 합니다.

5. 집중력의 부재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가 넘는 과목을 공부한다면, 대부분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어제까지 학생이었던 사람에게는 이 주장이 틀려 보일 수 있지만,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일수록 동의할 가능성이 큽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이 짧은 이유는 그게 더 효율적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한 시간 넘게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잦은 과제 전환은 뇌가 깊이 생각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직장에서는 성인으로서의 성과를 요구받게 되고, 이때 잦은 작업 전환은 업무 효율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왜 우리는 시험 전날 밤에야 효과적으로 공부를 끝내거나, 데드라인 두 시간 전에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끝낼 수 있을까요? 다른 일로 전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효율이 급증하는 것입니다. 여러 과목과 영역을 조금씩 파편적으로 배우는 방식은 한 가지 주제를 온전히 파고드는 집중 학습에 비해 대개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6. 대부분의 대학 시절은 매우 비효율적으로 쓰인다

가령 두 학기 동안 어떤 과목을 배운다고 해 봅시다. 주당 강의 2회, 실습 2회 — 대학 기준으로는 꽤 진지한 편이죠. 이게 시간으로 얼마나 될까요? 주당 ‘2교시 묶음’ 4회 × 2학점시(각 45분, 일반 시간으로는 1.5시간) — 합계 주당 6시간입니다. 1학기는 4개월: 9월, 10월, 11월, 12월. 2학기는 또 4개월: 2월, 3월, 4월, 5월. 즉, 총 8개월이고 한 달을 4.5주로 잡으면 주당 6시간입니다. 1년으로 치면 216시간이죠. 참고로 평균적인 한 달의 근로 시간은 약 180시간입니다.

결국 어떤 연간 과목이든 마음만 먹으면 불과 한 달 반이면 끝낼 수 있고, 의지만 있다면(혹은 필요하다면) 한 달 만에도 가능합니다. 지식을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는 황금기에 해당하는 그 여러 해의 대학 교육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시기 중 하나가 되는 셈입니다.

— 대학 교육의 장점이 뭐죠?
— 당신은 무직 알코올중독자인데, 부모님은 당신을 자랑스러워하죠 :)

7. 이론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실무 역량의 부족

현실 세계와 직장에서는 언제나 결과가 최우선이며, 그 결과는 실질적인 행동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실무 없이 이론만 아는 것은 거의 가치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대 고등교육의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입니다 — 어떤 대학의 커리큘럼이든 기초는 이론이며, 그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일은 학생 스스로에게 맡겨집니다.

그래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모범생’들이 현실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반대로 대충대충 하던 학생이나 낙제생이 — 심지어 고등교육이 전혀 없는 사람조차 — 결국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실전입니다. 실무 역량보다 지식의 양만 많다면 그 지식은 쓸모가 줄어듭니다. 실제로 쓰이지 않는 방대한 이론은 현실에서 종종 발목을 잡는 짐으로 전락합니다.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8. 대학에서는 일반적이고 낡은 지식을 가르친다

낡은 지식

게다가 전통 교육이 불가피하게 강조하는 이론조차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론은 실천을 뒤따르지, 그 반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특히 세계 최상위권을 지향하지 않는 학교일수록, 최신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교수자들 —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이들조차 — 자신이 가르치는 직업 자체보다 ‘가르치는 기술’을 연마하는 데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실무 전문가가 지닌 그 깊은 지식을 가질 수도, 가질 방법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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